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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결국 '박근혜 추대대회'…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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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20일 결국 '박근혜 추대대회'로 막을 내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대세론을 등에 엎고 84%의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의 역대 최고 득표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당심(黨心)이 주요했다. 50% 안팎의 일반국민 여론조사(20%)와 달리 책임당원(20%)과 일반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며 대세론을 유지했다. 경선 중반 불거진 역사관 논란과 돈 공천 파문도 박 후보의 '대세론'에 흠집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박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율은 경선 기간 동안 '약속'과 '민생', '개혁'을 강조한 경선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기간동안 비박 주자들의 집중포화가 계속됐지만 그의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정기여론조사를 보면 경선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3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했다. 경선 막바지에 다다른 13일에도 그의 지지율은 큰 변화 없는 48.1%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후보는 경선 압승을 통해 비박 주자들의 경선 불복을 방지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보수 진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토대로 자연스런 보수대연합 구도를 형성할 추진력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압도적 지지율이 박 후보의 본선 레이스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수 진영의 대세론이 자칫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당화 논란이 또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압도적 득표율로 여권 내에서 대세론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일방적 지지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최저 투표율 또한 박 후보에게는 또 다른 부담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선 일정은 런던올림픽과 일정이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일방적인 독주로 진행되면서 19일 실시된 당원·국민 투표율은 41.2%에 불과했다.

후보선출 직후 지지율이 수직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90%는 새누리당 경선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선이 무미건조하게 진행되면서 박 후보가 경선 효과를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야권은 박 후보가 선출된 날부터 이 같은 틈새를 노려 공세를 강화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새누리당의 경선은 경선이라기보다 박근혜 후보 추대의식 정도가 더 어울릴 법하다"며 "마치 박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의 체육관 선거가 연상된다"고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사당화(私黨化)의 완성과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한 요식행위에 국민의 세금과 후원금이 쓰였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박 후보 추대 경선의 또 다른 의미는 박 전 대통령의 유신 선포 이후 1인 지배의 암흑기와 같은 '신(新) 유신시대로의 항해'가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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