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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위로 드러나는 '3억원'…조기문, 13일 영장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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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전 의원(왼쪽)과 현영희 의원

현기환 전 의원(왼쪽)과 현영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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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진실게임 공방으로 이어지던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이 당사자들 간에 전화통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공천 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과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달자 조기문 전 새누리당 홍보위원장이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현 의원은 공천헌금의 최종 종착지로 의심되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과도 3월초에 수차례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와 현 의원이 올해 3월초부터 같은달 14일까지 평소보다 많은 30여 차례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또 공천 헌금이 전달된 날짜로 알려진 3월15일에도 두 사람은 3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과정에서 현 의원을 도왔던 조씨는 2~4월 100여 차례에 걸쳐 거의 매일 통화를 했다. 다만 두 사람의 통화가 3월초에 집중된 사실로 미루어 공천 헌금 전달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 의원은 현 전 의원과도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이 전달된 3월15일 직전인 3월초 11차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헌금이 오고갔는지 여부와 함께 액수도 관심 대상이다. 현 의원과 조씨는 수사과정에서 처음에는 돈이 오가지 않았다고 했다가 3억원이 아닌 500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주고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검찰은 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돈 전달에 쓰인 루이비통 가방을 압수했다. 공천 헌금 사건을 처음으로 제보한 현 의원의 수행비서 정동근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미리 준비해온 루이비통 가방에 현금을 옮겨 담은 뒤 현 전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돈 전달에 쓰인 루이비통 가방에 5만원권으로 현금 3억원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가방이 중요한 단서가 됐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3억원'을 단정짓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앞으로 조씨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3일 법원의 영장허가가 통과되면 검찰은 구속된 조씨를 수시로 불러 조사하게 된다.

그동안 조씨가 현 의원 등과 말을 맞춰 온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조씨의 구속수사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빠르면 13일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파문이 터진 뒤 닷새만인 지난 6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들이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며 제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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