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5월 10억유로 흑자… 西 무역적자 감소… 아일랜드 노동생산성 향상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 자리잡은 브렘보는 자동차용 특수 제동 장비를 전문 제조하는 업체다. 스포츠카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브렘보는 1961년 소규모 자동차 정비소에서 시작해 알파로메오 같은 세계적인 명차들의 디스크브레이크 생산업체로 명성을 날렸다. 독일 다임러는 2011년 최우수 협력사로 브렘보를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브렘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7억300만유로(약 8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스페인의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 10억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2008년 1ㆍ4분기~2011년 4ㆍ4분기 평균 노동비용이 6%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유로존에서 경쟁력이 가장 막강한 독일의 경우 1999~2011년 14% 감소했지만 아일랜드는 1년만에 6% 이상 준 것이다. 지난해 이탈리아ㆍ포르투갈ㆍ그리스의 노동생산성 개선도도 독일을 능가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의 구조조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채권국의 긴축 요구 강도가 높아져 구제금융 국가의 경기는 더 악화하게 마련이다. 부도 위험이 커져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진다. 이에 국제사회는 위험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또 구제금융에 나서는 악순환이 벌어지곤 한다. 따라서 재정위기 국가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자국에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