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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골칫거리 3인방 회생의 빛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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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5월 10억유로 흑자… 西 무역적자 감소… 아일랜드 노동생산성 향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일부 현지 기업이 건재를 과시하며 몇몇 국가에 경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 자리잡은 브렘보는 자동차용 특수 제동 장비를 전문 제조하는 업체다. 스포츠카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브렘보는 1961년 소규모 자동차 정비소에서 시작해 알파로메오 같은 세계적인 명차들의 디스크브레이크 생산업체로 명성을 날렸다. 독일 다임러는 2011년 최우수 협력사로 브렘보를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브렘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7억300만유로(약 8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현지 내수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지만 브렘보 같은 견실한 수출 업체들의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스페인 인디텍스는 산하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세계 최대 패션업체로 성장했다. 인디텍스 설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는 최근 한국 STX의 해양 플랜트 특수선 전문 계열사인 STX OSV 인수를 결정했다. 스페인 국영 철도 아디프가 주축을 이룬 컨소시엄은 82억달러(약 9조2414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 고속철도 건설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힘입어 스페인의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 10억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2008년 1ㆍ4분기~2011년 4ㆍ4분기 평균 노동비용이 6%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유로존에서 경쟁력이 가장 막강한 독일의 경우 1999~2011년 14% 감소했지만 아일랜드는 1년만에 6% 이상 준 것이다. 지난해 이탈리아ㆍ포르투갈ㆍ그리스의 노동생산성 개선도도 독일을 능가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의 구조조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채권국의 긴축 요구 강도가 높아져 구제금융 국가의 경기는 더 악화하게 마련이다. 부도 위험이 커져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진다. 이에 국제사회는 위험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또 구제금융에 나서는 악순환이 벌어지곤 한다. 따라서 재정위기 국가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자국에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의 변화와 수출 기업들의 선전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유로존 위기의 근본 원인이 유로존 내 남유럽ㆍ북유럽 국가들 간의 경쟁력 차이에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유로존이 살아남으려면 모든 회원국이 브렘보나 자라 같은 기업처럼 유연하고 강한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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