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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불황 마케팅, 시즌실종·가격역공·할인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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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저가마케팅은 기본이고, 오히려 고가 마케팅, 역시즌 마케팅, 할인폭 확대…'

불황타개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유통채널별 불황타개 전략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마케팅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그럼에도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걱정이다.
올림픽과 폭염특수를 누리고 있긴 하지만 한시적인데다 불황의 터널이 너무 길어 내수진작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G경제연구소 이근태 연구위원은 올림픽 특수와 관련"굳이 따지자면 TV구입 등이 긍정적 측면일텐데 내수에 미치는 전체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의미있는 효과도 없을 것 같고,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유통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다양한 불황탈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00억원대 규모의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7일간 사상최대 규모의 '한여름 모피 대전'을 진행한다. 불황의 여파로 지난 7월 한달 동안 세일을 진행한데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 이벤트를 펼치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가을ㆍ겨울 이월 상품과 모피코트 등 역시즌 상품만 200억원 규모로 준비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준비한 물량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상품을 한데 모은 대형 행사를 통해 매출 볼륨을 키우고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역시즌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모피 등 일부 가을ㆍ겨울 상품에 국한시키지 않고, 잡화와 스포츠의류, 여성 속옷까지 상품군을 불문하고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불황과 이상고온으로 구매의욕이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즌 마케팅이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경기 불황의 영향이 가장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피 등 겨울 상품은 2010년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를 반영해 지난해에 겨울상품을 전년에 비해 3~4배 가량 생산했는데 지난해 말 경기 불황과 함께 온화했던 날씨탓에 재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올해 역시즌 마케팅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는 넘쳐나지만 신제품을 생산해 보관 할만한 재고 창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떨이'로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불황에 오히려 고가 마케팅을 펼치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소위 '있는 사람들'의 지갑을 겨냥해 승기를 잡은 것이다. 홈쇼핑 업체 GS샵은 지난달 29일 '필립스 아쿠아트리오 FC7070' 청소기 방송을 진행해 준비했다. 제품의 가격은 대당 89만6000원. 일반 스팀 청소기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비싼 가격 수준이지만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해 준비했던 443대의 상품을 완판시켰다.

GS샵은 이 뿐만 아니라 지난달 40만원 수준인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판매 방송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고가 전략 마케팅을 적중시키고 있다. 권재홍 GS샵 생활디지털팀장은 "아쿠아트리오와 소다스트림 등의 고가 상품 판매를 통해 홈쇼핑에도 VIP 상품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불황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전략이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애플 공동창업자 고(故) 스티브잡스가 공식 석상에서 즐겨 신었던 뉴발란스 993 제품을 8일부터 2만원 할인한 21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닥스신사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LG패션 온라인 쇼핑몰 'LG패션샵'에서 여름 제품 및 가을 신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자동차 업계는 당초 제시한 혜택을 더 늘리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0만원 또는 1% 저금리 36개월 할부라는 파격 할인조건을 내걸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00만원 할인혜택을 추가로 적용하기로 했다. i30, i40 등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해치백, 왜건 등의 차량에는 3% 저금리 36개월 할부조건이 제공된다. 또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구입 시 할인혜택을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매출 규모를 늘리고 위해 기업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기존의 할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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