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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우생순' 감동 넘어 'AGAIN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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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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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여자 구기대표팀의 손끝이 예사롭지 않다. 핸드볼에 이어 배구에서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동을 재현할 태세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을 '한풀이'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조별예선에서 숙적 덴마크를 25-24로 물리쳤고 우승후보 노르웨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덴마크전 승리는 고무적이다. 1996 애틀란타올림픽 결승전을 시작으로 가진 다섯 차례 대결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다.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 승부던지기 끝에 금메달을 빼앗긴 2004 아테네올림픽의 아픔도 되갚았다. 끈질긴 투혼으로 무승부를 따낸 노르웨이전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버저비터' 골을 내줘 흘렸던 통한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당초 대표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예선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4위 팀인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등을 상대해 토너먼트 진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초반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뒀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런던 땅에서의 선전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혹독한 훈련이 낳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28.6세에 달하던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이번 대회에서 25.7세로 낮아졌다. 노장들이 물러난 빈자리는 유은희, 조효비 등 젊은 피들로 대체됐다. 끈끈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악명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는 핸드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진행된 경기 일정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강재원 감독은 "유럽 선수들은 대부분 오전 경기에 익숙하지 않다. 반면 한국은 이른 시간에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아 상대를 공략하기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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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의 선전은 배구에서도 이어진다. 'AGAIN 1976'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1차전에서 1-3으로 졌지만 세르비아(6위), 브라질(2위) 등을 연파하며 중국(5위)과 함께 조 2위로 올라섰다. 특히 2003 그랑프리대회부터 가진 13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브라질을 3-0으로 꺾은 건 이번 대회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으로선 일본전 22연패의 사슬을 끊고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은 이후 거둔 또 하나의 쾌거다. 여자 배구는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 구기 종목에 첫 동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태극낭자들의 최근 선전으로 볼 때 36년 전의 영광 재현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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