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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셰일가스上]왜 '셰일가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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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우리에게는 100년간 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스가 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새로운 금맥을 먼저 발견한 미국 대륙이 열광하고 있다. '셰일가스(Shale Gas)' 얘기다. 미국발(發) '제2의 골드러시'는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셰일가스는 각 국에 골고루 묻혀 있다. 전통 에너지 강국이 아니라도 기술과 자본만 있다면 누구라도 캐낼 수 있다.

가장 먼저 셰일가스 개발 붐을 일으킨 미국은 불과 몇년 만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가스 황금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권형 부연구위원은 "셰일가스는 저장량이 많고 값이 저렴하며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장점이 있어 향후 저탄소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낸 '주요국의 셰일가스 개발동향과 시사점'에서 "2035년이면 전체 천연가스 공급량에서 셰일가스를 비롯한 비전통가스의 비중이 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셰일가스=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진흙과 모래가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 사이에 있는 천연가스를 말한다. 천연가스는 일반적으로 전통 가스와 비전통 가스로 구분되는데 셰일가스는 후자다. 비전통 가스는 통상 셰일가스, 치밀가스(Tight Gas), 석탄층가스(Coal Bed Methane)로 분류한다.

비전통 가스 개발은 전통 가스와 달리 방향정ㆍ수평정 시추 기술과 수압파쇄 기술이 필요하다. 깊고 미세한 틈새에 넓게 퍼져 있어 뽑아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도의 기술과 설비, 비용 투자가 없다면 시추가 불가능하다. 셰일가스가 180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그림의 떡'이었던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셰일가스는 2000년대 들어 미국 주도로 탐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발됐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셰일가스 캤더니 가스 값 순식간에 '뚝'=셰일가스 생산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2009년 이후 가스(헨리 허브 현물 기준) 가격이 1MMbtu(약 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5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최근에는 2달러 내외에서 움직인다.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개발과 생산이 더 활발해지면 공급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2000년 1.7%에 불과했던 셰일가스 생산 비중이 지난해 30%까지 급증했다. 지난 10년 동안 정체돼 있던 미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생산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급증했고, 천연가스의 1차 에너지원 비중은 석유(36%)에 이어 26%까지 확대됐다.

◆누구나 캘 수 있는 셰일가스, 너도나도 개발 붐=셰일가스의 또 다른 매력은 막대한 매장량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은 187조5000억㎥로 알려져 있다. 석유 매장량과 엇비슷한 규모로 세계 인구가 60여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셰일가스를 포함한 비전통 가스 자원은 원시매장량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3만2560Tcf 정도가 부존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세계 천연가스 확인매장량(6675Tcf)과 가채년수(57년)의 약 5배에 달한다. 셰일가스는 아시아ㆍ태평양과 북미, 유럽 등에 상당량이 매장돼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 부연구위원은 "셰일가스가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관계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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