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2% 관세 부과 예정, 오는 12월 최종 결정 내려져
이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들이 가정용 세탁기를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등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일삼고 있다며 제소한 데 따른 예비판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한국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제무역 법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상계관세 부과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렸었다. 이 역시 월풀의 문제 제기로 이뤄진 조치였다.
이처럼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를 상대로 계속해서 딴지를 거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급형 드럼세탁기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20.7%로 1위, 삼성전자가 17.4%로 2위를 차지했고 월풀은 16%로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가격 등 광범위한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 상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상무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삼성관계자는 "아직 예비 판결이기 때문에 충분히 최종 판결이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다소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LG전자 역시 8월말 예정된 상무보 실사때 자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판매현황과 시장자료, 마진에 대한 자료 등 상무부가 요구한 자료를 철저히 갖춰놓겠다"며 최종적으로 결론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제품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의 덤핑 및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올 12월에 내려질 방침이다. 국제무역위원회의 판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최종 판결이 나올때까지 이들 업체들은 10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현금 보증금을 세 업체가 판매 비중에 따라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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