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릿고개, 고객잡기 고강도 캠페인
신한금투 등도 영업강화
고객에겐 푸짐한 사은품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서소정 기자]거래량 급감으로 증권사 지점들이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강도높은 캠페인을 추진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자산영업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증권 한 지점 관계자는 “이번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부여해 직급에 상관없이 의무할당한 펀드 캠페인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은 캠페인 성과가 향후 인사고과 점수에 반영, 급여·성과급 차별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자산영업포인트'를 신설했다. 리테일과 브로커리지 부문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자산관리 분야로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강대석 신임 사장은 균형잡힌 수익구조 개편을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 영업점 직원은 “자산영업포인트는 보직별로 쌓는 방법이 차이가 나지만 일반 적립식 펀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영업점 직원의 경우 연간 30만원 이상 100계좌 이상을 유치해야 한다”며 “이달부터 포인트제도를 도입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우수직원 포상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독려하는 만큼 참여에 대한 의무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1차 캠페인을 종료하고 휴가철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예탁자산이나 펀드판매 관련 캠페인을 지난해 말에 진행했었고 HMC투자증권도 연초 펀드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4∼5년간 별다른 캠페인이 없었던 신영증권도 최근 어린이 신규계좌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해 6월말에 종료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3월 '개인퇴직계좌(IRA) 소개' 캠페인을 진행했다. IRA 유치 우수 고객과 지점에 포상하는 내용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600억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휴가철이 끝나는 9월 이후부터 고객유치를 위한 각종 캠페인이나 이벤트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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