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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늘면 머해?"…상인들 ‘알뜰피서’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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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명암 인파↑ 수입↓···할인마트에서 물건 사갖고 오고 값싼 숙박지나 무료야영장 찾아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 이영규 기자, 이영철 기자, 나석윤 기자]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속에 본격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전국 각지의 관광지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실속파 피서객들이 늘면서 관광지경기는 오히려 움츠려드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2012 런던올림픽’이 본격 개막하면서 피서지 주변 상인들은 행여 손님들이 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과 얌체 피서객들의 무질서는 여전히 기승을 부려 피서객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국 해수욕장 피서인파 '물결'=29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엔 50만명의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잊었다.
섬지역인 인천 옹진군 관내 24개 해수욕장엔 지난 14일 개장 후 10일만에 1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본격 휴가철로 접어든 이번 주말부터 피서인파가 절정을 이루면서 지난해 성수기보다 최소 10% 이상 피서객이 늘 것으로 옹진군측은 내다봤다.

용유도와 무의도 일대 해수욕장 5곳 또한 지난해보다 15% 이상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평일 1000명 안팎, 주말 약 3000명의 피서객이 찾았던 경기 화성군 제부도해수욕장은 본격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하루 6000~1만명이 몰리고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전국의 유명산과 도심 인근유원지도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다.

지리산, 덕유산 등 전북지역 유명산과 계곡에 5000여명이 몰렸고 경북 성주 포천계곡과 영덕 옥계계곡 등에서도 피서객들이 시린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잊었다.

◆불황 탓에 관광지 상권 ‘위축’=이런 가운데 경기침체로 알뜰피서객이 늘면서 관광지 상권은 오히려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피서객들은 피서지에 있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사례까지 생겨 피서지 인근상인들을 울렸다.

동해안의 대표 피서지인 경포해수욕장은 경기침체와 함께 강릉경찰이 경포해변에서의 음주행위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상가매출이 줄고 있다.

경포번영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저온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음주단속이 시작된 뒤 매출이 30~40%는 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문진해수욕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주문진수산시장상가번영회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사람들이) 예전만큼 지갑을 잘 여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해수욕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화성군 서신면 궁평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예전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엔 연인 등을 빼면 손님이 거의 없다”고 푸념했다.

숙박업소도 값싼 곳일수록 인기다.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김기수(45·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해수욕장에서 10분 넘게 걸어가는 거리에 민박집을 잡았다”며 “바다가 보이는 곳은 1박에 몇 십만원씩 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수박, 삼겹살 등 먹거리도 대형마트에서 싸게 샀다. 이곳에서 횟집을 하는 이모씨는 “해수욕장이 일찍 개장해 수입이 오르긴 했으나 비싼 회를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근 무창포해수욕장홈페이지엔 대부분 싸게 숙박할 수 있거나 무료야영을 묻는 글들로 빼곡하다.

다만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만큼 해수욕장 경기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A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이번 주말부터 피서객들이 본격 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
이영규 기자 fortune@
이영철 기자 panpanyz@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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