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통신 특허 훔쳐"..애플 "특허 피해 3조원"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시비를 가리는 소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양사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가 공개됐다. 물러설 수 없는 소송의 전초전으로 엇갈린 주장을 담은 문서를 통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요구하고 있는 특허 로열티 수준은 판매가의 2.4%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애플은 "삼성이 특허와 관련해 다른 라이선스 사용자들에게 2.4%의 로열티를 요구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애플이 자사의 통신특허를 훔치지 않았다면 아이폰을 한 대도 팔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애플에 대한 로열티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애플의 2006년 내부 문건에도 아이폰의 디자인이 소니 등 다른 기기 제조사들의 디자인을 빌려왔다는 점이 나타나 있으며 이는 누구나 차용할 수 있는 공개된 디자인임에도 애플이 이를 바탕으로 삼성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특허 분쟁에서 애플에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었던 삼성전자의 내부 이메일이 자동 삭제된 것은 문제가 있으며 본안소송에서 배심원이 이를 삼성에 불리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루시 고 새너제이연방법원 판사 주재로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특허 침해를 둘러싼 시비를 가린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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