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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중국판 스티브 잡스' 레이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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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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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故스티브 잡스에 비견할 만한 경영인으로 중국의 기업인 레이쥔(雷軍, 43)을 지목했다. 전설의 반열에 올라버린 잡스의 이름값을 생각할 때 잡스에 비교되는 기업인이라는 표현은 대단한 찬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40대 초반인 레이쥔은 사업수완이 뛰어난 경영자다.그는 2004년 온라인판매 사이트인 'joyo.com'을 아마존에 7500만 달러에 팔았으며, 3년 뒤에는 인터넷 보안 업체 킹소프트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그는 중국에서 모바일 브라우저로 유명한 UC웹과 인터넷 실시간 동영상 앱 YY.com의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은 것은 잡스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덕분이다.레이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엔지니어로 활약한 친구 린빈(林斌)(현 샤오미 회장)과 함께 고사양, 저가격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를 표방한 샤오미테크(小米科技)를 세웠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에 일종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에, 스마트폰에서 이용되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수익을 얻겠다는 게 핵심이다. 레이쥔은 샤오미테크의 대주주다.

 샤오미테크는 지난해 가을 MI-1(미원) 이름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MI-1은 퀄컴의 듀얼코어프로세서를 장착한 고사양 스마트폰인데도 값은 중국내 경쟁사 제품에 비해 한참 낮았다. 제품이 우수한데다 합리적인 가격정책 덕택에 MI-1은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MI-1은 출시 후 34시간 만에 30만대의 사전주문을 받았으며, 출시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샤오미테크는 올해 말까지 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샤오미의 중국 시장내 입지는 아직은 미약하다. 연간 1억4000만대의 휴대폰을 소비하는 중국 시장 점유율은 채 5%가 안된다.그렇지만 샤오미의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에서 팔리는 아이폰이 790달러인 데 반해 MI-1은 320달러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샤오미의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레이쥔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점도 잡스와 비슷하다. 그는 해마다 팬미팅을 열고 있으며, 정기로 MI-1 사용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마이크로블로그는 400만명의 팔로워가 있다.그는 회사 채팅 사이트 미톡(MiTalk)으로 고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중국인들도 레이쥔을 잡스와 무척 흡사하다고 평한다.오늘날 중국에서 잘나가는 스마트폰 제조회사의 창업자인데다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고,옷입는 방식도 잡스처럼 청바지에 검은색 셔츠를 입기 때문이다.물론 그는 잡스를 모방해 못을 입는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한다.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레이쥔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잡스가 중국에서 살았다면 그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이 때문에 잡스의 팬들은 격분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잡스는 꼼꼼한 완벽주의자인데, 중국의 문화는 중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발언 취지를 해명했다.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자신이 잡스보다 낫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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