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벤처투자자 마이클 모리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억만장자 벤처투자자 마이클 모리츠(58ㆍ사진)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1억1500만달러(약 1318억원)나 내놓아 화제다. 이는 옥스퍼드 대학은 물론 유럽 역사상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기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모리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소설가인 부인 해리엇 헤이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웨일스 지방 카디프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그의 이번 기부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그가 자기 출생지를 잊지 않았다며 대서특필했다.
옥스퍼드 대학은 그 동안 연간 가구소득이 2만5000달러가 안 되는 가정의 학생에게 생활비까지 포함해 1만7000달러를 지원해왔다. 아울러 이들 저소득층 학생은 저리의 학자금 대출도 받는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 재학생 10명 중 1명이, 다시 말해 1000여명의 학생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모리츠의 장학금 지원으로 이들 가운데 절반은 그가 내놓은 장학금을 받게 된다.
모리츠는 "재능이 빼어난 학생들은 계층을 불문하고 어디든 있다"며 "새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재능은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모리츠가 옥스퍼드 대학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자기가 나온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 50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17억달러 상당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벤처캐피털업체 세쿼이어 캐피털의 회장이다. 1986년 세쿼이어를 공동창업하기 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 기자 및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애플의 성장 이야기인 '스티브 잡스와 애플Inc.(원제ㆍLittle Kingdom)', '리턴 투 더 리틀 킹덤(Return to the Little Kingdom)'을 저술했다. 공저로는 '크라이슬러 스토리(Going for Broke: The Chrysler Story)' 등이 있다.
그가 이끄는 벤처투자업체 세쿼이어는 구글ㆍ애플ㆍ야후ㆍ페이팔ㆍ링크트인ㆍ유튜브 등 많은 유망 기업을 초기에 발견해 지원해줌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신생 기업 가운데서도 성장가능성이 높고 고객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직원 채용에서 매우 까다로운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모리츠는 우량 기업을 찾아내는 일과 관련해 자신에게 "다른 이가 상상하는 게 무엇인지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역사학을 전공한 탓에 수학ㆍ물리학ㆍ화학ㆍ생물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모리츠는 지난 5월 세쿼이어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희귀 질환에 걸렸다"며 "현 상태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건상을 이유로 일상 업무에서 손떼고 물러나 있다.
모리츠는 지난 미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적극 지원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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