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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전과] chapter 12. <헤어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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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전과] chapter 12. <헤어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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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의 특징
① 육중한 몸을 가진 18살의 트레이시가 인종차별과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하던 60년대 볼티모어에서 노래와 춤으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이야기의 뮤지컬.
② 1988년 동명의 컬트영화로 시작되었고, 2002년 뮤지컬로 제작되어 9·11 테러 이후 침체된 브로드웨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2007년에 제작된 영화는 뮤지컬을 기반으로 했으며, 존 트라볼타가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로 출연했다.
③ 오소연, 김민영, 공형진, 안지환, 김영웅, 정원영 등이 참여한 세 번째 국내공연이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8월 5일까지 계속된다.


연애의 기술을 배워봅시다: 자신감
TV댄스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의 아이돌이자 볼티모어 최고의 킹카인 링크가 트레이시에게 반한 이유. 트레이시와 에드나의 몸무게는 합하면 300kg에 육박한다.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하고 불어난 몸을 감추느라 외출을 하지 않는 엄마에 비해, 자신을 꾸미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트레이시는 언제나 세상 앞에 당당하다. 덕분에 그녀의 긍정에너지는 <코니 콜린스 쇼> 출연, 링크와의 연애 등으로 스스로를 구할 뿐 아니라, 주변인물과 사회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트레이시 덕분에 에드나는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고, 친구 페니는 엄마에게 억눌려있던 자아를 찾았으며, 링크 역시 트레이시와 함께 흑인인권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만의 소신을 갖게 된다.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한 오소연은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인형 같은 트레이시를 탄생시켰고, 첫사랑의 그녀 또한 트레이시를 노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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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금기어: 세균 실험실
흑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칭하던 단어. 1960년 흑인보호법이 발효되어 이들에게도 참정권이 성립되면서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주어졌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은 계속되어 왔다. 백인과 흑인이 사용하는 공간은 철저히 구분 지어졌고, 버지니아 주에는 흑인테니스금지법이 있었다고 한다. 유명인에게도 다를 바가 없어 무하마드 알리는 금메달을 따고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마틴 루터 킹, 말콤 X 등이 출현한 60년대는 흑인인권운동의 절정기로 기록되었고, <헤어스프레이>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DJ 코니와 트레이시는 자연스럽게 R&B라는 새로운 음악에 빠져들고, ‘Let my people dance’라는 슬로건을 통해 화합을 꿈꾼다. <코니 콜린스 쇼>의 제작자 벨마는 “올바른 백인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그들을 이끈 것은 새로운 음악과 춤의 흑인들이었다. 다소 직접적으로 그려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극을 이끄는 흥겨움은 무거운 주제를 더욱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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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배워봅시다: ‘Good morning Baltimore’
<헤어스프레이>의 오프닝으로, <코니 콜린스 쇼>를 향한 트레이시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곡. 특히 2007년 영화버전에서는 ‘날 부르는 도시의 비트와 리듬’이라는 가사처럼 경적소리, 고양이의 울음소리, 발걸음 소리 등이 하나의 음악으로 들릴 수 있게 편곡되었으며, ‘오! 오! 오!’ 톡톡 튀는 스타카토 창법은 트레이시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데 더없이 탁월하다. 마론인형 같은 멤버들과 달리 푸짐한 몸에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트레이시는 <코니 콜린스 쇼>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춤출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이는 <슈퍼스타 K> 우승 후 ‘공정사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허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트레이시의 꿈이자 주요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 쇼는 실제 1957년부터 64년까지 볼티모어에서 방송된 백인전용 쇼 <버디 데인 쇼>를 모티브로 했다. <헤어스프레이>는 모타운 스타일의 흑인 음악과 백인의 컨트리 음악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으며 트위스트, 스윙, 자이브, 라인댄스 등 60년대 유행하던 춤과 음악으로 150분을 채운다. 그중 ‘Welcome to the 60s’는 ‘Good morning Baltimore’와 함께 시대와 공간의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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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리더의 조건을 알아봅시다: 재키 스타일
존 F 캐네디의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캐네디의 패션에서 파생된 단어로 60년대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 그녀의 패션은 퍼스트레이디답게 모던한 라인과 진주목걸이, 리본 등을 이용하여 우아함을 기본으로 삼았으나 오렌지와 핑크 등 과감한 색의 선택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패션을 생기 있게 표현해냈다. 무대 세트 역시 60년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팝아트의 영향으로 원색 계열 컬러가 주로 사용했다. 특히 재키 스타일은 여성스러운 패션 외에도 삶을 향한 당당한 애티튜드가 함께 결합되어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았는데,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하는 여성멤버들은 그 욕망을 반영하듯 재키 스타일을 충실히 재현한다. 재키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트레이시와 에드나는 라텍스를 활용한 특수 분장과 의상으로 만들어진 몸에 부풀린 머리와 화려한 패턴 드레스가 만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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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학습: <원스>
지난 6월 10일 열린 2012년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원스>는 2006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잉글로바는 영화에 이어 뮤지컬에서도 음악을 맡았다. 영화에서 사랑받은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와 아일랜드의 이국적 정서를 풍성하게 담은 음악은 ‘액터 뮤지션 뮤지컬’ 형태로 만들어져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기타, 첼로, 바이올린, 우쿨렐레 등을 연주했다. <헤어스프레이>와 <원스>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몇 년간 뮤지컬시장이 열광한 것은 영상매체였고, 특히 국내에서는 영화 뿐 아니라 <궁>, <환상의 커플>, <막돼먹은 영애씨>, <미남이시네요> 등의 드라마에 주목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에 비해 시각적 구현이 어렵지 않지만 ‘무대’만의 새로운 매력을 어떻게 도출하느냐에 따라 그동안 작품의 성패는 갈려 왔다. 트레이시도 자기만의 색으로 풀어낸 춤과 헤어스타일로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사람도, 콘텐츠도 결국 자신이 가진 매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당당히 풀어낼 때 빛날 수 있는 법이다.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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