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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VIP들도 백기···호텔 회원권도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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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요즘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나 멤버십 회원권 시장이 많이 위축됐습니다. 이 때문에 호텔들의 고민이 많죠.”

특급호텔 한 관계자의 말처럼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연간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호텔 회원권을 살만한 부유층마저 최근 경기 불황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객실 및 식음료장 혜택을 담은 호텔 멤버십 역시 불경기를 타면서 신규 회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유층들은 경기 악화 정도에 따라 '콘도 회원권>골프 회원권>호텔 회원권' 순으로 팔아버리는데 현재의 경기 수준이 호텔 회원권까지 파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호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W서울워커힐호텔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국내 6성급 호텔로 분류되는 특1급 호텔들이 피트니스 멤버십 신규 회원 유치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 분양가는 '억'대에 이르고 있어 그야말로 VIP들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들 VIP조차 지속되는 불황 때문에 회원권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장동에 위치한 W서울워커힐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피트니스 클럽 '루'의 회원가격은 개인 7300만원, 2인권 1억1000만원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탈회원이 늘고 있다는 점. 통상 연평균 20명가량 탈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이 호텔 탈회원 수는 약 50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호텔 멤버십 담당 관계자는 “호텔 회원권 주요 고객이 부유층인데도 불구하고 불경기 탓에 회원권을 처분하고 있다”면서 “반얀트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조선호텔, 신라호텔, JW메리어트 등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이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최종 인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이하 반얀트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업계에서는 일반 특1급 호텔 멤버십 가격이 2000만~8000만원 수준인데 반해 반얀트리는 1억3000만원대로 워낙 고가라 신규 회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가 인수하기 직전까지 반얀트리 경영 상황이 악화돼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질적인 회원권 가격은 많이 떨어져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반얀트리는 국내 호텔 멤버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호텔 회원권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다 보니 회원권 가격이 1억원 초반대로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고, 회원권 분양이 목표치보다 한참 밑돌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현대가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가격 동향이나 회원 동향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얘기하기가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억단위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뿐만 아니라 연간 40만~60만원대인 레스토랑 멤버십 회원권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잠만 호텔 객실에서 자고, 식사는 호텔 밖에서 저렴하게 때우고 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멤버십 가입 목적 1위가 호텔 레스토랑 할인인데 요즘 호텔에서 식사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멤버십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면서 “호텔도 경기 영향에서 자유롭진 못해 요즘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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