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은 마을버스 들어오도록 회차 공간 마련해주고 아파트 주민들은 보행자 안전 위해 인도 설치 부지 내놓고
바로 길음동 소재 신안아파트 주민들이 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폭 약 2m, 길이 35m인 1억8800만 원(2012년1월1일 개별공시지가 기준) 상당의 아파트 안쪽 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12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중학교 신축부지 내 도로이설 공사 현장(길음동 635-166)’과 인근 상가 내 교회를 잇달아 찾아 ‘신안아파트 도로 이설 관련 대책추진위원’ 등 주민들과 함께 보행권과 마을버스 이용편의를 함께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김 구청장은 보행자 안전과 인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고 이에 전체 252 가구 중 218가구가 아파트부지 제공을 통한 인도 설치 등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16일 성북구청으로 보내옴으로써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당초 이 곳에는 폭 6m 도로에 마을버스가 회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길음중학교 신축으로 인해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 167m 구간에 대한 이설공사가 진행(2012년4∼12월)되고 있었다.
현행 도로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아파트 주민들은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15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안아파트 동 대표와 관리소장, 대책추진위원 등이 다섯 차례 구청을 찾았고 김영배 구청장도 세 차례 현장을 방문해 민원 해결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성북구는 도로 확장과 회차공간 설치 외에도 이설도로 경사가 19도로 가팔라 미끄럼방지 등 겨울 강설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번 결실은 성북의 적극적인 민원해결 의지와 주민들의 양보가 어우러져 이룬 결실이어 주목된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직접 제안했다.
김 구청장은 "현장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민 인권이 증진되고 민관이 상생하는 이 같은 거버넌스 사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성북구 토목과(☎920-3996)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