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부가 91개 주요도시에서 실시한 1분기 노동현황 보고에 따르면 인력 수요가 공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중국 정부가 2009년도와 같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는 것도 이같은 고용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9년 경제 위기 당시 수출입이 급감하면서 대량 해고가 발생한데다, 2000만명에 달하는 농민공이 도시로 유집되면서 사회적 안전망이 크게 위축됐고, 중국 정부는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철도 및 도로 건설 등 대규모 부양책을 내놨다.
최근에는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고용사정만큼은 2009년 보다 나쁘지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일자리가 600만개 만들어졌다. 중국 내륙에서 몰려 들어오던 신규 노동력 역시 급감한데다, 서비스업의 성장전망 역시 높기 때문에 임금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임금 상승세 역시 중국 경제에는 불안정 요인이다. 2011년 중국 제조업 임금을 기준으로 할 때 2015년에는 임금이 2배로 늘어날 것이며, 2017년에는 3배로 늘 전망이다. 중국의 임금이 급상승할 경우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인들이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밝혀왔던 대로 내수 시장 확대 및 불균형 완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경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틀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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