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는 영화 '배드 티처(Bad Teacher)'로 돌아온 카메론 디아즈(39)가 3400만 달러로 스튜어트를 바짝 쫒았다. 톰행크스와 함께 출연한 신작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으로 흥행몰이 중인 산드라 블록(48)이 3위를 차지했고, 안젤리나 졸리(37)가 스크린 활동을 접고도 루이뷔통 등 명품 광고로 몸값을 두둑히 챙겨 2000만 달러를 벌었다. '크리스챤 디올'의 광고 모델로 유명한 샤를리즈 테론(36)은 지난해 영화 '영 어덜트(Young Adult)'가 대박이 나면서 1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줄리아 로버츠(45)와 사라제시카파커(47), 메릴 스트립(63), 크리스틴 위그(39), 제니퍼 애니스톤(43) 등이 6~10까지 차지했다.
특히 이들 여배우가 그동안 출연한 영화는 총 100편이 넘는다. 메릴 스트립은 50편의 작품을 찍은데 이어 17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여배우들이 영화판에서 오래 살아남은 힘은 실패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레를 전공한 샤를리즈 테론은 무릅이 다쳐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이후 10년간 무명 배우의 인생을 살았다. 그녀가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03년 영화 '몬스터'에서 거리의 창녀역을 열연한 뒤부터다. 이후 '에일린'에서 연쇄 살인범을 맡은 뒤 헐리우드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들 백만장자 중에는 성공 후에 오는 실패도 잘 견뎌냈다. 카메론 디아즈의 경우 1994년 첫 영화 '마스크'로 스타덤에 오른 뒤 서른 아홉이 될 때까지 소소한 역할들을 맡았다. 그녀를 다시 세상에 알린 것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이라는 영화로, 이후 카메론 디아즈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아이콘이 됐다. 올해 상영된 영화 '배드 티쳐' 역시 2000만 달러의 저예산 로맨틱 코메디로 총 2억1600억을 벌어들여 그녀에게 3400만 달러가 돌아갔다.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 브래드 쇼로 전세계 여성을 열광시킨 사라 제시카 파커 역시 과거의 명성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1980년대 영화 '청춘 댄스 파트너(Girls Just Want To Have Fun)' 등을 비롯한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마흔 일곱 살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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