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그때는 상당히 포근했는데 지금은 왜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흐름만큼 감동의 크기도 작아진 걸까. 10년 만에 스승 히딩크 감독 품에 안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소 멋쩍은 소감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예상과 달리 당사자인 박지성은 담담하고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자리한 박지성은 “예전에는 감독님 품이 포근했는데 지금은 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20대 초반의 그 느낌이 아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히딩크 감독은 “10년 전에는 즉흥적인 세리머니였기 때문에 감동적이었다. 오늘도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10년 전 감동을 보여줬다”라고 맞받아쳤다.
곧바로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인 팀과 경기해도 주눅 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 것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라고 업적을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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