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의 9개 대형은행들이 제출한 자산매각·청산 등 비상자구책의 대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0개 이상의 대형 금융사들은 내년 말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FDIC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형은행들은 충분한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자산규모 최대 JP모건체이스는 ‘철벽같은 대차대조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넉넉한 예비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 금융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은행 부문을 분리하고 더 소규모 은행으로 재자본화할 수 있다면서 잠재적인 금융시스템 혼란시 공적자금의 지원 없이 대처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은행·증권 외에 헤지펀드도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들은 자국 금융당국과의 협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FDIC와 FRB는 이들 은행의 자구계획안을 심사해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추가 자본확충이나 사업부문 매각을 강제할 수 있다.
은행업계는 미 정부의 이같은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에 대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대형은행을 구조조정할 빌미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하고 있다.
※FDIC(미 연방예금보험공사) = 1933년 미국은행법에 의거 창설된 기관으로 은행이 재정악화로 위기에 빠진 경우 예금자에 대한 예금지불을 보증하는 한편 도산한 금융기관의 회생 관리, 은행권 지도감독과 검사 등을 맡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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