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4일 제5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안전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고리 1호기 전력계통 특별점검위원회(위원장 동국대 류부형 교수)'는 3개월간 고리원전 1호기 병행 점검을 실시, 종합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후화도 계속 문제로 지적돼왔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가동 35년째다. 애초 설계수명은 30년이었다. 2007년 6월 설계수명이 만료됐으나 향후 10년간 주요 배관과 격납 건물 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 아래 2017년까지 운전 기간이 연장됐다. 그러나 이와 달리 고리원전 1호기는 밸브 이상이나 전력계통 문제 발생 등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우려를 샀다. 문제가 된 완전 정전 역시 사실상 수명이 다 한 35년 된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에서는 원자력 압력용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꾸준히 이의를 제기해왔다. 원자력 압력용기가 오랜시간 중성자선과 방사선에 과다 피폭돼 수명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안전위는 점검 결과 가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전위에 따르면 고리원전 1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 공기공급 밸브를 이중화하고 새로 이동형 디젤발전기 1대를 추가 설치해 전력계통 문제를 해결했다. 2008년 이후 교체된 안전관련 부품도 품질기준과 관련 기술기준에 맞게 교체됐다는 걸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자력 압력용기와 격납고 역시 성능평가 결과 애초 연장된 대로 2017년까지 운전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고리 1호기 폐쇄를 주장해 온 환경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이 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발전량의 1%밖에 감당하지 않는 고리원전 1호기는 전력난 핑계를 대면서 가동하기에 너무 위험하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아니라 원자력'불안전'위원회"라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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