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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어린이를 외면한 기업은 성공 못한다"

최종수정 2012.07.03 11:14 기사입력 2012.07.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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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75ㆍ사진)이 최근 록펠러재단으로부터 사회활동 혁신 공로상을 받았다. 록펠러재단의 공로상은 일반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여느 상과 다르다. 기업인으로서 많은 세계인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것이다.

올해 창립 100주년에 이른 록펠러재단이 타타가 기업경영으로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시상식은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타타는 이 자리에서 사회에 대한 자기 철학을 드러냈다. 단지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마음 속으로부터 우러나는 어려운 이들에 대한 연민과 지원이 사업상으로도 필요하다는 신념이다.

그는 "지역마다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사업"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아마존 유역에서 원자재를 확보하는 기업은 현지에 엄청난 상처를 남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회와 공동체에 뭔가 돌려줘야 한다. 그는 "빈부격차가 심한 개발도상국에서 사업할 때는 이에 더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인식 없이 해외로 진출했다가는 오히려 기업 명성에 먹칠할 뿐이라는 게 타타의 판단이다. 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곤지역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을 보고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몰상식한 기업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업 이익과 함께 사회에 대한 기여도 강조하는 타타와 타타 가문의 경영마인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타타는 경험상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물 공급'이라고 소개했다. 물이 없어 황폐해진 지역에서 물을 찾아주면 농사가 가능해진다. 2~3년 뒤 땅이 비옥해지면 지역사회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이런 경험이 있는 지역민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게 된다.

타타뿐 아니라 타타그룹도 인도에서 존경 받는다. 타타그룹이 부(富)의 창출과 사업확대에 그치지 않고 부를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이다.

타타는 인도가 독립하기 전 이미 제철ㆍ수력발전ㆍ화학ㆍ항공 등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목적 때문이 아니었다. 철강업체 타타스틸은 세계 최초로 근로자 복지에 신경 쓴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타그룹 산하 기업들은 1970년 회사 정관에 소비자ㆍ사원ㆍ주주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의무에 대해 강조한 조항을 신설했다. 부의 사회환원은 재단을 통해 이뤄졌다.

타타는 창업자 잠세지트 타타의 증손자로 1962년 타타스틸에 인턴 사원으로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만인 1991년 회장이 됐다. 이후 자동차ㆍ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해 타타그룹이 인도 최대 재벌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타타그룹은 그의 지휘 아래 철강ㆍ통신ㆍ전자ㆍ화학ㆍ식품ㆍ제약 등 8개 분야에서 114개 기업을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발돋움했다.

타타는 올해 안에 은퇴할 계획이다. 자식이 없는 그의 후임에 지난해 11월 집안 사돈인 인도 7위 재벌 팔론지 그룹 회장의 아들인 시루스 미스트리가 결정됐다. 미스트리는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스의 부회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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