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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영전략]교보문고, 읽는 만큼 팔린다

최종수정 2012.07.02 11:31 기사입력 2012.07.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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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부터 8년째 리더들 대상으로 '독서토론회'진행, 구체적인 성과 만들면 독서경영도 탄력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독서경영에도 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직원들이 책읽기를 즐기는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단순히 독서를 즐기는 수준에서 독서를 통해 학습하는 수준에 이른다. 이제 책에서 배운 내용을 기업 운영에 접목시켜 성과를 거두게 되면 독서경영의 가장 높은 단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 단계까지 오르려면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1980년 창립해 30여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서점 교보문고. 교보문고는 독서경영의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교보문고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보문고 직원들은 일찌감치 스스로 '독서'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단순히 책을 팔기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新경영전략]교보문고, 읽는 만큼 팔린다

◆8년째 매주 진행된 '독서토론'이 원동력
= 교보문고는 지난 2005년부터 8년째 매주 한 번씩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회를 진행해왔다. 팀장, 점장, 본부실장, 최고경영자 등 40여명이 대상이다. 교보문고 본사가 파주 출판단지 내로 이사하고는 매주 하던 독서토론회는 격주로 줄었다. 그동안 독서토론회를 진행해오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의 화두는 '변화'였다. '변화'라는 주제가 정해지면 이에 해당하는 책을 선정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끝맺음이 서툰 당신에게(헨리 클라우드 지음/교보문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8.0),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박석무 지음/한길사), 목민심서(정약용 지음/창비) 등 총 4권이 선정됐다.

본격적인 독서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왕준 명지병원장과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등 전문가 특강을 통해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조당 6~7명으로 편성해 이루어지는 '독서토론'은 책 자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내용토론과 회사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적용토론으로 나뉜다.

이정남 교보문고 인사관리팀 과장은 "우리가 책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를 얘기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회사에 제안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을 짜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매번 구체적인 실행계획(Action Plan)을 세우지는 않지만, 실행계획이나 매뉴얼을 만드는 경우 이를 실행해보고 결과를 평가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 과장은 "독서경영 초기에는 명확한 프로세스를 따라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반에는 책 읽고 토론하고 적용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계속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독서토론을 끝마치면서 직원들은 각자 올 한 해의 목표를 다시 점검해보고,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끝맺음이 서툰 당신에게'를 읽고 나서 스스로 '끝맺을 것은 무엇인지, 새롭게 시작할 일은 무엇인지' 편지로 정리한 것이다. 각자 쓴 편지는 연말에 다시 받아볼 수 있도록 보낼 계획이다.
[新경영전략]교보문고, 읽는 만큼 팔린다

◆구체적인 성과를 맛보면 '독서경영'에 확신 생겨= 교보문고는 실제로 서점 최고 성수기인 3월달 대응방안을 만들자는 주제로 독서토론을 실시해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프로기획자의 전략적 사고(김재문 지음/새로운제안), 평범한 팀장이 비범한 성과를 내게 하는 성과관리의 기술(로버트바칼 지음/지식공작소) 등 2권의 책을 읽고 실제로 성수기 대응에 대한 부서별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성수기 매출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이는 독서경영의 가장 높은 단계에 까지 도달한 경우다.

이정남 과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직원 각자가 독서토론에 흥미와 재미를 느낄 때 진정한 의미의 독서경영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독서토론에 참석하는 게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게 제일 위험하다"며 "독서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전문가 특강, 영화나 연극 등 다른 콘텐츠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변화'를 주제로 독서토론을 하면서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인물탐구를 함께 진행했는데 이 때 '역사스페셜' 등 영상매체를 활용하기도 했다. 영상뿐만 아니라 실제 직원들이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과장은 "독서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우선 조직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을 시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해진 비용 내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라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내에 토론진행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매번 토론회를 진행할 때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내부적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문고 내에서는 10명의 토론진행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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