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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부산에선 단식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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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 부산지부장, 신항 조명타워 20m 높이서 단식…운송 차량 촬영, 유리 파괴 등 폭력도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틀째인 26일 부산에선 오전 9시30분쯤 조합원 500여명이 부산신항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원호(51) 부산지부장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신항 조명타워 인근에서 농성을 펼치다 25일 오후 늦게 해산했던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 다시 모여 결의를 다졌다.
박 지부장은 25일 오전 부산신항에서 파업출정식을 가진 뒤 곧바로 11시30분쯤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채 신항국제터미널 내 조명철탑에 올랐다.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사다리중간 20m 높이에 잠시 쉴 수 있게 설치된 간이받침대 위다.

박 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노조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으나 농성장소가 한 명만 겨우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단식 중이어서 일단은 장기농성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지부장은 “파업일이 되면 정부협상안도 나올 줄 알았는데 엄정대처하겠다는 협박만 내놨다”며 “화물노동자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농성장소로 간단한 먹을거리와 침낭, 진통제 등 약품을 올려보냈다. 또 추락방지용 안전고리를 전하고 철탑 아래엔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트럭에 대한 테러도 늘었다. 화물연대는 2008년 6월 파업 때 부산항을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일주일간 벌였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에 쇠구슬을 쏘아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부두와 공장진출·입 길을 막기도 했다.

국내 화물운송종사자들이 38만명에 이르지만 화물연대조합원은 1만여 명 밖에 되지 않아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일반화물차주들에 대한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에선 일부 조합원이 운송차량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추후보복을 협박하고 있다는 사례가 늘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경남에선 25일 운행 중인 화물차량과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3건이나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의 철강회사 앞 도로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신호대기 중이던 최모(39)씨의 25t 트럭 전면유리를 둔기로 부수고 최씨를 폭행한 뒤 달아났다.

울산에선 24일 일어난 화물차량방화사건을 의식, 일부 컨테이너기사들이 운송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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