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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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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산유국에는 악재일지 몰라도 원유수입국 중앙은행들에게는 성장을 촉진할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호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이나 개인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브렌트유 연초 최고가대비 30% 이상 하락= 26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국채위기에 따른 저성장과 수요감소 전망으로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7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유럽의 기준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0.4% 떨어진 배럴당 91.29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지난 3월1일 배럴당 128.4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뒤 계속 하락해 지난 22일에는 배럴당 88.49달러로 2010년 12월 이후 18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수요 하락에 대한 염려가 가격에 영향을 줬으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씩 30년 사이에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해 공급을 늘리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가하락은 인플레이션 브레이크”=유가하락은 인프레이션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통화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 걱정하게 됐다.또 석유제품 가격하락에 따른 가계 난방비 감소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최근 “우리의 조치들은 유가하락을 돕고 있으며 그것은 유럽과 세계 경제에 일종의 부양책 노릇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유가하락은 또 시간이 흐르면서 항공사와 트럭우송회사 및 다른 운송 사업자들과 같은 대규모 상용 소비자들을 돕는 반면, 원유시추업체들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에너지구(IEA)의 파티 비롤(Fatih Biro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원유수입금액은 지난 3월 320억 유로에서 이달에는 270억 유로로 떨어질 것이며, 미국 수입액도 335억 달러에서 275억 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은 보조금 요구가 줄어들어 재정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스의 원유분석가인 암리타 센은 낮은 석유세금으로 소비자 가격이 도매시장 움직임에 더 잘 반응하는 미국에서 낮은 원유가는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석유제품의 평균가격은 4월 초 갤런당 3.53달러에서 지난주 3.94달러로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제도이사회도 지난주 낮은 휘발유가격이 인플레이션율의 하락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북미와 사우디의 원유신규공급이 가격 하락의 유일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시에 가격하락은 경제성장 약화의 징후이기도 하다.

미시건대학 러츠 킬리언 경제학 교수는 “가격이 내렸다.이는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유가에 뭔가를 하는 것은 바로 경제”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유가 수준 높다”=비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 기준에 비춰보면 유가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올들어 브렌트유가는 평균 배럴당 114.2달러인데 1~6월 기준 가격중 가장 높아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2008년 같은기간은 물론,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기간보다 높은 사상 최고치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더 나빠지면 유가 하강 압력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하락이 기업에 주는 영향은 4~6월 실적을 발표하는 올해 말께 분명해질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문제는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유가 반등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의 핵개발에 대응한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금수 조치가 7월1일부터 실행에 들어가면 미국의 제재조치로 60만 배럴이 감소한 데 이어 4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시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유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FT는 유가는 이 경우 배럴당 100달러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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