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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수질 논란, 누가 거짓말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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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수공 조사 결과 상반돼...수질 오염 여부 말 달라...인천시 조만간 조사 나설 예정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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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인아라뱃길 수질을 둘러 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환경단체가 '최악'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정상 관리 중'이라며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인천시도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경인아라뱃길 사업자인 수공은 오는 24일 인천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수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정기 수질 검측 결과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수공은 이를 바탕으로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20일 발표된 환경단체들의 수질 조사 결과를 적극 반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 수질을 둘러 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인천녹색연합, 가톨릭환경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3개 단체는 지난 7일 경인아라뱃길 15곳에서 취수한 물을 인천대학교 김진한 환경공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수질이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었다.

김 교수팀의 분석 결과 수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가 시료 별로 9~14.4㎎/ℓ로 측정됐는데, 이는 정부의 하천 수질 등급 중 매우 나쁨~나쁨에 해당됐다.

또 부영양화의 척도인 클로로필a의 농도도 30㎎/㎥ 안팎으로 측정돼 관련 법상 유독성 녹조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 색깔이 검고 썩은 듯한 악취가 난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공 측은 "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팔당댐 상수원과 비슷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때 정한 수질관리 기준치를 지키고 있으며, 평소 측정한 결과 COD의 경우 3~5㎎/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공은 또 부영양화의 척도인 클로로필a의 농도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26.2~31.4㎎/㎥정도로는 부영양화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강 하류(행주대교)에서 측정된 클로로필a 평균 농도는 69.4㎎/㎥인데, 이번 환경단체 조사 결과 경인아라뱃길 물에선 30/㎥ 안팎으로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어 "뱃길 물이 썩어 검고 악취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며 썩은 것은 아니다. 악취도 인근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수공은 그러면서 "뱃길내 설치된 수질개선 시설물(수중폭기 등) 가동과 관계기관 협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질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수공의 해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가 채취한 물의 수질 분석을 담당했던 김진한 인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뢰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예컨대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물의 평균 COD 농도가 3~5㎖/ℓ 라고 밝혔는데, 이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한강 하류에서 가장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수원인 팔당댐(COD농도 3.8~4㎎)이나 한강 서울 영등포 지점(COD 농도 4.6㎎/ℓ)과 비슷하거나 더 낫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유속이 적은 호소형 하천인데다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 처리수가 유입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팔당댐이나 한강보다 좋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해명으로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공 측이 "분석 방법의 차이로 COD 농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알칼리성과 산성 등 사용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또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클로로필-a 농도로는 부영양화를 논할 수 없다는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도 그릇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 법상 유독성 조류 발생 경보를 발령할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고 한강 팔당댐보다 두 배(클로로필a)에서 10배(총인) 높은 상황으로 충분히 부영양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 수질 논란과 관련해 환경단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해경, 수공 등과 공동 조사단을 꾸려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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