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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화장실서 발견된 황당 물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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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 생필품 도난 증가 전문털이범까지
사고 예방 방지 태그도 진화...저가품에도 붙여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 대형마트 의류 담당 A씨. 청소를 하기 위해 탈의실 구석구석을 쓸자 도난 방지태그 예닐곱개가 쓸려나왔다. 예전에도 간간히 한두개씩 나왔지만 이렇게 한번에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2. 대형마트의 화장실을 청소하던 B씨.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를 하던 그였는데 황당한 물체를 하나 발견했다. 라이터 불에 시꺼멓게 그을리고, 형태가 우그러진 플라스틱 케이스. 다름 아닌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담배 도난방지 장치였다. B씨는 '이렇게까지 물건을 훔쳐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대형마트에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훔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도난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대형마트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상품만 골라서 훔쳐가는 전문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마트 매장 관계자는 "도난 사고의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절도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 일부 점포에서는 특정상품만 전문적으로 훔쳐가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문'꾼'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순식간에 방지태그를 떼어내고 물건을 챙긴다"며 "고객들이 많은 매장에서 이들 손에 물건이 한번 들어가면 되찾기 쉽지 않고, 도둑으로 몰아붙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도권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도난사고가 1.5배는 더 늘어난 것 같다"며 "탈의실에 보면 펜치를 이용해 떼어낸 것 같은 도난방지 태그가 많고, 수유실 등에서는 태그가 달린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옷을 입고 훔쳐가는 경우도 빈번히 발견 된다"고 말했다.

지방의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분유나 기저귀 등을 훔쳐가는 생계형 도난도 급증한 것 같다"며 "도난된 상품의 경우 마트에서 손실 처리하는데 최근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불황으로 인해 이처럼 도난 사건이 늘어나고, 회사 입장에서 이를 막으려고 애쓰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막기 위한 대형마트의 도난 방지 태그도 진화하고 있다.

일선 대형마트에서 운영되는 도난 방지 태그는 크게 네가지 종류다. 먼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의류 등에 이용되는 도난방지 태그로 하드태그라고 불리는 것이다. 의류나 신발, 유아용품 등에 자석 형태로 부착하는 것으로 계산대에서 떼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최근에는 고가의 와인이나 분유를 훔쳐가는 사례도 빈발하면서 고리형 도난방지 장치도 폭 넓게 사용된다. 원기둥 모양의 상품 케이스 둘레를 감싸는 고리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다른 도난방지 장치는 상품을 케이스 안에 담아서 진열해두는 형태다. 담배나 건강식품, 전동칫솔, 잉크 등의 제품이 도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하는 도난 방지 장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동칫솔이나 건강식품 등은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이기 때문에 과거부터 도난 방지 장치를 붙여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잉크나 문구류처럼 비교적 가격이 낮은 제품도 도난방지 태그를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품들은 제품의 부피나 무게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방이나 주머니 등에 넣는 수법으로 절취하기 쉬운 제품들이다.

끝으로 라벨형 도난방지태그가 있다. 제품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컴퓨터주변기기나 화장품 등의 제품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계산원이 계산과 동시에 바코드를 읽히면 도난 경보가 해제 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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