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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죽 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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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金가격 전망 어려워 사실상 판매 전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민영 기자] 국제 금 가격이 꺾이면서 은행권의 골드뱅킹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은행권이 앞다퉈 골드뱅킹 출시에 나서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수익률 하락에 골드뱅킹 투자를 꺼리는 고객들이 많아졌지만 은행들도 선뜻 나서 추천하진 못하고 있다. 금 가격 전망을 내놓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국내에서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신한ㆍ국민ㆍ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들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의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접어든 지 오래다.

골드뱅킹은 돈을 계좌에 넣으면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금을 구입해 적립해 주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철저하게 금값에 연동된다. 적립 시기와 규모는 고객이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고 수익을 내면 15.4%의 배당소득세도 붙는다.

금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수익률도 낮아진 만큼 이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수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판매금액은 금값이 주춤한 3월 이후부터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1월 329억원 규모이던 국민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2월 345억원으로 오른 뒤 3월 351억원에서 현재까지 꾸준하게 3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신한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며, 우리은행은 올 2월 뒤늦게 골드뱅킹을 출시한 후 8일 현재까지 판매 실적이 24억원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금값을 선뜻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금값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가 안정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 수요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오히려 현재를 과도하게 금값이 빠진 것으로 보며 투자 적기라는 전망도 있다.

은행 영업점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크게 이익을 챙길 수도 없는 상품을 무리하게 권했다 금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고객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영업점에서는 직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골드뱅킹을 권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이라도 A은행에 방문하니 골드뱅킹 가입을 만류했지만, B은행은 적극 권유하는 식이다. 같은 은행 다른 지점이라도 상품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금 가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원하자, 다들 "금의 경우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는 현물이므로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밋밋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그렇다 보니 골드뱅킹 출시 당시 적극 권유받으며 가입한 고객들은 방향성을 잃고 있다. 한 골드뱅킹 투자자는 "상품 출시 당시에는 직원이 적극 권유했으나 지금 와서는 고객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만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며 "투자 상품을 가입시켰을 때에는 적극적인 사후관리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유로존 이슈 등에 따라 매일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8월물 금은 전일보다 5.30달러(0.3%) 오른 온스당 1591.50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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