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눈이 내릴 만큼 기온이 낮았던 탓에 수박과 참외, 토마토 등의 생육이 부진했지만 4월말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과일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참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참외(10kg) 도매가격은 3만1555원으로 전달에 비해 24.6%,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3% 떨어졌다. 또 토마토(일반ㆍ10kg)도 1만765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7% 내렸다.
이처럼 과일 가격이 떨어진 것은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 5월의 영향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평균 기온은 18.3℃로 1973년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5월 평균 강수량은 36.2mm로 관측 이래 세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다. 때문에 일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일들의 생육이 빨라진 셈이다.
업계는 당분간 기상 이변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수박의 경우 6~7월에 재배 면적 증가와 일조량 증가에 따른 단수 증가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4월초까지 이어진 추운날씨로 출하를 미뤄왔던 과일들이 6월로 접어들면서 속속 출하되고 있다"며 "5월에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았던 것도 6월 과일 생산량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소비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공급은 더욱 늘어나게 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