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04년부터 7년간 성조숙증으로 확진 후 치료 받은 한국 아동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발생률은 2004년에 비해 2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여아 8세 미만, 남아 9세 미만 등 매우 일찍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정신적 성장이 신체 발달에 따라가지 못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또 일생동안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성조숙증 급증원인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어른이 먹던 건강식품을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부신 활성 성분, 즉 스테로이드 유사 작용제가 포함돼 있을지 모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몸 속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팅제인 비스페놀 A나 PVC, 비닐랩 등에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고기의 기름기가 많은 부위에 쌓이므로 돼지비계, 쇠기름, 닭 껍질은 떼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에서 발표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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