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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률의 올댓USA]‘야구 천재’ 트라웃, 하퍼 제치고 ML 지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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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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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최근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과 이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반대다. 새로운 ‘야구 천재’의 탄생을 반기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다.

최근 트라웃의 미국 내 인기는 폭발적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지만 벌써부터 미래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을 정도다. 특히 ESPN은 그를 ‘괴물 타자’로 불리는 19살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했다.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언하기까지 했다. US투데이도 올 시즌 에인절스의 상승세를 이끌 주역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가 이제 겨우 20살인 트라웃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종범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 주목을 받았을 때와 흡사하다. ‘호타준족’에 빈틈없는 수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더 해진 탁월한 야구 센스는 덤. 매 경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에인절스의 상승세를 이끈다. 메이저리그 2년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트라웃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전체 25번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만 해도 이 같은 활약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40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 5홈런 16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80도 뒤바뀌었다. 4월 말 빅 리그로 다시 승격된 뒤 바로 에인절스의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37경기를 치른 10일까지 기록은 타율 3할4푼 5홈런 22타점 11도루 OPS 0.942 등이다. 주특기인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을 축으로 에인절스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반적인 성적은 경쟁자인 하퍼를 앞선다. 36경기를 치른 하퍼의 기록은 타율 2할8푼8리 6홈런 17타점 3도루 OPS 0.899 등이다. 하퍼는 장타율(0.532)에서도 트라웃(0.544)에 조금 뒤지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마이크 트라웃[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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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이 전력에 합류한 뒤 에인절스는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6승 14패에 그쳤던 성적은 어느덧 30승 29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텍사스 레인저스(34승 25패)에게 내주고 있지만 격차는 4경기로 크게 좁혀졌다. 최근 상승세라면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눈여겨볼 점은 하나 더 있다. 트라웃이 가세한 이후 앨버트 푸홀스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이전까지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한 그는 트라웃의 합류 이후 8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는 건 푸홀스에 머물지 않는다. 타선 전체가 매서워졌다.
트라웃은 단순히 잘 치고 빨리 달리는 타자가 아니다. 매 경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외야 얕은 뜬공 아웃 타구를 쳐도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 등은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린다는 평이다. 조금 과장하면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를 연상케 하는 타격, 리키 헨더슨과 같은 주루 플레이, 여기에 피트 로즈가 뽐냈던 허슬을 경기 내내 발휘하는 트라웃이다.

이종범처럼 고교 시절 유격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트라웃은 다른 능력에 비해 송구 능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송구의 정확성과 폭넓은 수비 범위로 이를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하퍼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파워 배팅도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현재 185cm 91kg의 체격이 더 성장할 것으로 관측돼 향후 한 시즌 25개 이상의 홈런을 너끈히 때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3할 이상의 타율에 25개 이상의 홈런, 40개 이상의 도루가 더 해질 경우 트라웃은 충분히 리그 최고의 톱타자 혹은 3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가 최고의 선수 대열에 이름을 올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거론한 내용 또한 전망일 뿐이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마음가짐을 갖춰 트라웃의 미래를 대부분 낙관하고 있다. 마치 19년 전인 1993년 이종범이 한국 프로야구에 막 입문했을 때처럼 말이다.

이종률 전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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