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차, 베스트모델로 한국 시장 잡겠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연 10만대 규모의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BMW와 벤츠가 국내 시장서 1위 수성과 탈환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주력 모델의 국내 판매가가 원산지보다 더 낮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 국내 출시 후 베스트셀링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BMW320d 역시 독일 현지 판매가(7734만원)보다 2854만원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BMW가 주요 모델 판매가를 독일은 물론 미국, 일본보다도 경쟁력 있게 책정한 것은 2016년 프리미엄 자동차 200만대 판매 시대를 열겠다는 중기 비전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한국 등 브릭트(BRIKT) 국가에서 '넘버1'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릭트는 BMW그룹이 급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한국, 터키 등 신흥 5개국을 정의해 부르는 말이다.
이 결과 베스트셀링카인 E 300 엘레강스의 한국 판매가는 독일보다 1385만3000원이 더 싼 6880만원에 책정됐다. 신형 B클래스의 스포츠 패키지 모델도 독일 현지보다 3% 싸게 내놨다.
그러나 배기량 2000~3000㏄대의 경쟁이 치열한 차종 가격은 경쟁력 있게 유지하면서 고급 대형차 가격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다소 비싸게 책정하는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세단인 BMW 750Li(풀옵션 기준)는 미국에서 1억2612만원에 팔리지만 한국에선 1억7650만원에 팔리고 있다. 같은 모델의 일본 판매가는 1억7395만원이다. 단 독일 판매가 1억9687만원보단 한국이 더 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등과의 가격 차이는 시장규모와 세금구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관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세금이 부과돼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2000~3000㏄대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4월보다 9.7% 증가한 1만1708대다. 전년 동월보다는 33.4%가 늘어난 수치로, 월간 최다 판매기록이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2985대로 1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1868대로 2위를 기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