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공립대생 3명 중 2명이 4년 이상 대학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침체로 구직이 어려워지자 대학생들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유수의 공립대학들이 졸업을 미룬 '슈퍼 시니어'(super senior)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가 발표하는 올해 보고서를 인용해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주립대생의 비율은 3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수업료가 비싼 사립대의 4학년을 마치고 제 때 졸업하는 학생은 52%였다.

최근 대학들이 이런 4년 이상 대학을 다니는 슈퍼 시니어 또는 '직업 학생'(professional student)을 졸업시키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학들이 슈퍼 시니어를 '퇴출'시키려는 이유는 대학으로서는 이들의 등록금이 돈이 별로 안되기 때문이다.


주립대 등록금은 1990년대 중반보다 2배나 오른 평균 8244달러다. 하지만 경기 불황기에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주 의회 의원들이 세금으로 학비를 보조해주면서 대학에 돌아가는 이익이 적어졌다.


텍사스주(州) 의회 플로런스 샤피로 상원의원은 "학생당 평균 7563달러를 보조하고 있는데 (수퍼 시니어 같은) 빈둥거리는 학생들이 신입생 진입 장벽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주립대 중 4년 만에 제 때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은 버지니아대가 85%로 가장 높았고, 메릴랜드대도 63%로 뒤를 이었다.


텍사스대는 올해 4년생 졸업 비율을 현행 53%에서 2016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인디애나대는 슈퍼 시니어의 졸업을 유도하기 위해 여름 학기에 '할인 강좌'를 열 예정이다.


미네소타대 신입생들은 지난해 입학 당시 2015년에 졸업하라는 의미로 2015개의 장식 술이 달린 봉투를 받았다.


이 외에도 대학 졸업들이 늦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학교 안팎에서 일을 하느라 4년 만에 졸업할 수 있게 학점을 이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스콘신대생은 학기당 평균 14학점을 듣는데 4년간 120학점을 채울 수 없다.


또 미국 대학이 4년제 모델이지만 공학, 교육학 등의 일부 전공 강좌는 5년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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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정난으로 예산이 깎이면서 일부 필수과목은 병목 현상이 생겨 수업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 대학원이나 직장이 '화려한 스펙'을 선호한다는 판단에 따라 제2전공, 심지어 제3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이 많은 것도 슈퍼 시니어 양산의 원인으로 꼽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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