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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잘 나가는데 '정몽구' 회장의 질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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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긴장하고 정신차려라" 일침…'자만 경계령'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에 '자만 경계령'이 내려졌다. 매달 판매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령의 시작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회의에서 최고 임원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는 게 회사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사안을 갖고 화를 낸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채찍질을 가함으로써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신차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아직 얻지 못한 상황에서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기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현대 공장은 화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 복구기간보다 크게 단축된 지난주 100% 정상가동에 돌입했다. 빠른 대응 능력을 보였지만 정 회장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더욱 무게를 뒀다.

이 같은 의중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베이징현대는 사고 재발을 위해 자사 공장 뿐 아니라 인근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을 더욱 철저히 이행하는 한편, 현지 생산직에 대해서는 여가시간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직의 피로 누적이 결국 품질과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는 미국법인(HMA)을 통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회의를 했는데, 현지 직원이 '그동안의 성공과는 다른 새로운 성공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능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신발끈을 바짝 조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일종의 예방주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잘 나갈 때 어려운 시기를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충격요법은 사촌동생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사용했다. 정 회장은 지난 주 만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까지 지켜본 것을 평가하자면 만도는 2류다"는 말로 일침을 가했다.

만도 역시 글로벌 완성차업체로의 수주를 확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몽원 회장은 만족하지 않았다.

정몽원 회장은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야 한다"면서 "일류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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