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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공무원들 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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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주요 부서 공무원들 수백억원 자산가 쉽게 만나...24일 건축과 직원 2명 한 호텔에서 성접대 받은 혐의로 적발돼 직위해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남구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이 사는 1등 경제도시다.
비싼 주택은 물론 높은 빌딩, 화려한 호텔...술집 등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이런 강남구청 공무원들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 공무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접받는 수준이 다르다.
만나는 민원인 수준부터 다르다.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른 빌딩주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남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환경이 강남구 공무원들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강남구 주요 부서 한 팀장은 얼마전 “역시 강남은 강남이더라. 여러 다른 구에도 근무했지만 강남구에서는 만나는 사람 수준이 다르더라”고 전했다. 민원인들이 주요 부서 공무원들을 관리하는 수준이 다르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쉽게 각종 유혹에 휘말려드는 경우가 많다.

지난 24일 일어난 강남 유명호텔에서 벌어진 성 접대 의혹도 한 사례.

강남구청 건축과 직원 2명은 건축업자들로부터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술 접대는 물론 성접대까지 받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강남경찰서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형유흥주점 업주 박모씨와 성매매녀 이모씨,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한 호텔 업주 문모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성매수남도 김모씨 등 7명이 같은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 중 2명은 강남구청 건축과 소속 공무원들이었다.

적발된 공무원들은 지하 유흥주점에서 건설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뒤 8층 객실에서 성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성 상납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남구청은 해당 직원 2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조사에 따라 중징계할 방침이다.

관할구청인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지도 감독을 해야 할 건축업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은 비단 이번 사건 뿐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경찰의 표적이 돼 접대 현장이 적발돼 건축과 공무원 2명이 직위해제됐지만 적발되지 않은 공무원들은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서울시내 한 구청 감사담당관 공무원은 기자에게 “강남이나 서초구 송파구 등은 공무원들을 유혹하는 환경이 많아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기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무는 가만 있으려 하나 바람이 가만 두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많은 강남구청 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스스로 청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주변 환경이 이들을 유혹하고 흔들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한 관계자는 27일 “아무튼 잇달아 터진 사건으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난감해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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