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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 3>│따뜻한 심장을 가진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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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 3>│따뜻한 심장을 가진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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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위치한 흉악범 교도소에 미모의 손님이 찾아오고, 그녀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감금되어 있었던 우주 악당 보리스는 탈옥에 성공한다. 지구로 도망쳐 온 보리스를 추적하던 MIB 요원 J(윌 스미스)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 요원 K(토미 리 존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심지어 그가 예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설상가상 지구는 외계인들의 습격을 막아내지 못해 폐허가 되어가고, 요원 J는 파트너는 물론 지구의 운명을 짊어진 채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는 1969년의 요원 K(조쉬 브롤린)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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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려면, 네가 있던 미래에서 내 이름을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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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새로운 후속작답게 <맨인블랙 3>은 3D로 무장했다. 보리스가 탈옥하는 오프닝 시퀀스나 요원 J가 시간 여행을 위해 건물에서 낙하하는 장면은 이야기를 떠나서 이 영화가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브랜드임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맨인블랙 3>에서 정작 돋보이는 것은 발전된 기술력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더 넓은 우주로 나가거나, 최첨단의 풍경을 보여주는 대신 시간 여행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선택한 것은 블록버스터인 동시에 버디물이기도 한 시리즈의 성격을 최대한 지키려는 아이디어로 보인다. 이미 <맨인블랙 2>에서 은퇴를 고려할 만큼 늙어버린 요원 K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배우의 투입으로 다른 방식의 시너지를 유도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의외의 캐스팅인 조쉬 브롤린은 진중한 기존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와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다. 또한, 영화는 과거를 배경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보다는 발상을 달리하는 것으로 상상력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앤디 워홀을 등장시키거나 과거의 MIB 사무실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대신 새로운 해석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식이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은 레트로한 분위기를 충실히 살려내는 것은 물론 윌 스미스의 자잘한 유머와도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맨인블랙 3>은 화끈한 오락영화로서의 발화점에 도달하지 못한다. 괴물과의 승부나 추격 신에서조차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무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도의 긴장을 자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상력을 동원해서 관객들을 놀래키기보다는 유쾌한 추억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아담스 패밀리>로부터 계속되어 온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특징이자 특기라는 점을 돌이켜 볼 때, 이것을 영화의 실패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결국 관객들은 ‘아폴로 11호’의 발사 장면을 1969년의 사람들처럼 숨죽여 지켜보게 되며, 이러한 경험은 상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 자체에 대한 애정을 상기시킨다. 은하계를 지하철 사물함에 구겨 넣던 패기 넘치는 위트나, 아드레날린 넘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한다면 시리즈의 노화를 느낄 수 있겠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은 만큼 더 따뜻하고 심지어 뭉클하기까지 하다. 5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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