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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알짜 자회사 지분 매각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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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대한전선 이 자회사 대한광통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자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전선으로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958%를 넘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고 설윤석 사장은 비상장 개인회사를 통해 알짜 자회사인 대한광통신을 품안에 안은 데다 보호예수 물량도 60%로 줄여 언제든 현금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보유한 대한광통신 지분 1160만6446주를 매각했다. 설 사장이 274만6859주, 나머지 885만9587주를 대청기업이 인수했다. 대청기업의 소유주 역시 설 사장이다. 비상장사인 대청기업은 설 사장이 50%, 설 사장의 동생인 윤성씨가 5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단가는 공시 전날 종가인 234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271억여원이었다. 내부거래인 만큼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 매매과정에서 붙는 프리미엄은 없었다.

대한광통신은 지난 1ㆍ4분기 매출 306억원에 영업이익 45억원을 올린 회사다. 1분기 말 기준, 순자산은 1020억원으로 2340원 기준 시가총액 568억여원보다 450억원가량 더 많은 '알짜' 기업인 셈이다.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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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사장으로서는 자산가치가 높은 자회사를 직접 소유하게 됐고,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는 '윈윈(win-win)' 게임으로 볼 수 있는 거래다.
대한광통신 지분을 판 23일에는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채무이자율을 7%에서 5%로 2%포인트 하향 조정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이 거래에서 대청기업 등에 유리한 카드를 하나 더 제공했다. 설 사장과 대청기업이 인수한 1160만여주의 주식 중 보호예수가 되는 주식 수는 738만여주다. 인수 지분의 36%를 넘는 나머지 420만여주는 시장에서 잔금지급 후 언제든지 차익실현을 할 수 있어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대한광통신은 지분매각을 발표한 23일 10.59% 급등하며 2595원으로 올랐다. 대한광통신의 앞으로 주가흐름에 따라 설 사장과 대청기업은 인수 지분 일부를 팔아 매입대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길이 생긴 셈이다.

대한광통신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한 대청기업의 자금동원 능력은 외형상 인수여력이 모자란다는 게 사실이다. 인수대금 271억여원 중 대청기업이 부담해야 할 몫만 207억여원인데 대청기업의 지난해 유동자산은 50억원 수준이고, 순자산도 160억여원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대청기업은 또 다른 계열사인 티이씨앤코에 보유 부동산을 241억여원에 매각했다.

설 사장 입장에서는 대한전선 계열사에 부동산을 팔아 또 다른 계열사를 산 것이다. 티앤씨엔코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한전선이 58.30%, 티이씨리딩스가 6.03%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청기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의 여유가 생겼고, 이를 활용해 대한전선에는 재무개선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대한광통신은 좀 더 자유롭게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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