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안되는 '아파트' 경매서 불티나는 이유"
3억원미만 아파트, 수도권 경매 '불티'.. 실수요 몰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3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가 인기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중 감정가 3억 원 미만인 중소형 물건의 낙찰가율이 81.72%로 다른 감정가액대 물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내기보다 경매로 집을 사서 이자를 내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올초부터 현재(5월21일)까지 법원경매에 나온 1만2121개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감정가액 기준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감정가 3억원 미만인 물건은 5038개(41.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정가가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은 4149개(34.23%),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2254개(18.6%), 10억원 이상은 680개(5.6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아파트 물건이 5000개를 넘은 것은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월에는 3665개의 물건이 3억원 미만이었다. 이후 2010년 4129개, 2011년 4828개 순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다, 올해 결국 5000개를 넘어섰다.
이는 경매를 통한 현금화 또는 채권회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경매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형 입찰자보다 실제 소유하고 거주하려는 실수요형 입찰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실수요형 입찰자들은 추가로 수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월세 대신 이자를 낸다는 개념으로 아파트 구입을 고려한다. 이에 대출을 받아도 이자가 부담스럽지 않은 감정가 3억 원 미만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게 경매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에 감정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 유찰률 등이 다른 가격대 경매물건에 비해 높았다.
올해 등록된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은 81.72%로 다른 감정가액대 물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물건이 77.46%, 10억원 이상 물건이 72.07%,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물건이 62.92%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입찰경쟁률 부분에서도 3억원 미만 아파트가 5.74대 1을 기록해 가장 인기가 좋았다.
유찰률 역시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이 49.15%로 가장 낮았다.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은 54.27%,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55.86%, 10억원 이상은 56.68%를 기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3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낙찰받을 수요층이 많다는 점에서 경매를 청구한 채권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들은 4~6개월 전에 경매가 결정되고 감정평가된 케이스가 많다"며 "당시와 현 시점의 매매 시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입찰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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