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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기업]존재감 상실 LG전자의 '굴욕'...5위 수성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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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하위권 기업을 뜻하는 '기타(others)군'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사양세인 피처폰(일반 휴대폰) 의존도가 높은 데다 스마트폰 경쟁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향후 반등의 기회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LG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폭락한 137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5년 3분기(1550만대)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 점유율(6.9%)은 1년 만에 반토막(3.7%)이 났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4위 ZTE(5.3%)에 밀리고 6위 화웨이(2.8%)에 쫓기는 등 중국 업체에 포위당한 상태다. 통상 상위 1~5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기타'로 분류되는데 다음 분기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겉으로는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겠다. 판매 대수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적 성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스마트폰에서 LG전자의 성적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 순위는 5위지만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3.3%로 전분기(3.5%)보다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기타'에 진입한 셈이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롱텀에볼루션(LTE)폰도 1분기 3위(13%)를 기록했으나 직전 분기에 비하면 점유율과 순위(19.5%, 2위) 모두 하락했다.

실적 악화로 올해 판매 목표 달성도 요원해졌다. LG전자의 올해 판매량 목표는 전체 휴대폰 8000만대이며 이 중 스마트폰(LTE폰 포함)은 3500만대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대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은 악화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LG전자가 중국 업체에 발목이 잡히면서 올해 판매량 목표 달성은 커녕 기타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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