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들어 16% 뚝
5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6% 이상 떨어지는 동안 한 명의 애널리스트도 목표가를 내리거나 투자의견을 낮추지 않았다. 제때 경고 신호를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목표가를 내리기는커녕 올리기에 급급했다. 실제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6% 이상 급락하기 직전인 15일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꼭대기에 머물러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제출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5만8889원. 18일 종가에서 50%가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5월 이후 나온 보고서로 범위를 좁히면 목표주가 평균치는 더 높아진다. 5월 이후 나온 8개 삼성전자 분석보고서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81만8750원에 달한다. 이 중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15일에 발표된 2개 보고서의 목표주가는 모두 200만원이었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그전부터 이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주가하락 위험을 경고한 보고서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4월 이후 앞다퉈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4월30일 이후 삼성전자를 분석한 22개 보고서 중 20개가 4월 이후 목표주가를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상향조정했다.
한편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네 번의 보고서를 시장에 발표하면서 한 번도 목표가를 상향하지 않고 최저 수준인 150만원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지난 7일에도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 정점이 3분기에 올 가능성이 있고, 이에 의미 있는 주가 조정이 그 이전에 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경고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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