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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500년 전 한글편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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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사박물관, 대전시 금고동 안정나씨 묘역에서 2점 출토…오는 10월 중 일반에 공개

복원되기 전의 신창맹씨 한글편지

복원되기 전의 신창맹씨 한글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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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가 대전에서 복원됐다.

21일 대전선사박물관 및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 제2매립장에서 안정나(安定羅)씨 묘에서 미이라와 함께 출토된 500년 지난 한글편지의 복원이 최근 마무리됐다.
편지는 2점으로 금고동 안씨 종중분묘 이장 때 발견된 것이다. 나신걸(羅臣傑, 15세기 중반~16세기 전반 추정)씨 부인 신창맹(新昌孟氏, 태어나고 숨진 날이 밝혀지지 않음)씨의 나무 관 안에서 미이라·복식·명기 등과 함께 출토된 이 편지는 미이라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대전정부청사 안에 있는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이 편지는 매장자 남편의 태어나고 숨진 때를 추정해볼 때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중 가장 오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국내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순천김씨 묘 출토 언간(충북대박물관 소장, 1555년)보다도 앞선 16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 편지는 그 때 군관으로 멀리 나가있던 남편이 고향의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편지뒷장에 받는 사람이 ‘회덕 온양댁’이라고 수신인이 적혀있다.

평소 남편에게 받은 선물처럼 귀중히 간직하던 부인 신창맹씨가 세상을 떠난 뒤 고인이 아끼던 편지를 같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이던 나신걸이 멀리 함경도 경성(鏡城) 군관으로 부임하면서 부인에게 안부와 더불어 농사, 소작얘기 등 가정사를 두루 챙기고 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편지에 보이는 고어 한글은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정갈하게 썼고 부인에게 ‘~하소’라고 16세기에 주로 쓰였던 경어체로 돼있어 조선전기 부부간에 존칭으로 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특히 16세기 전반 장례문화, 복식문화, 한글고어 등 그 무렵의 생활풍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가치가 크다. 게다가 조선시대 부부간의 정과 생활상을 그려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료이기도 하다.

한편 이 편지는 오는 10월 문을 열 대전역사박물관에서 일반에 첫 공개될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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