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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신용강등·국채수익률 상승에 발목잡힌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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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유럽 5대 경제대국 스페인이 은행 주가폭락,신용등급 강등, 국채수익률 급등 등 3대 악재에 발목이 단단히 잡혔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과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 탈퇴 우려가 전염된데다 은행부문 문제해결을 미룬 게 사태악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직접 나섰다. 페르난도 히메네스 라토레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방키아는 대규모 자금인출(run) 염려는 전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가 방키아의 부분 국유화후 지난주 10억 유로의 예금인출이 있었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보도를 그냥두면 방키아는 물론,다른 금융기관으로 인출사태가 번져 은행권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1일 방키아 지주회사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의 45%를 획득하는 등 부분 국유화를 단행하는 한편,은행권에 300억 유로의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지시하는 등 위기상황 방어벽을 마련했지만 투자자나 예금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1·4분기 성장률이 0.3% 하락하면서 2분기 연속 성장률이 하락해 경기가 '침체'상태에 빠지고 실업률이 24.4%에 이르러 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을 위한 자본 조달이 용이하지 않는데다 담보물인 부동산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은행에 대한 수그러들지 않았다.
라토레 장관의 발언은 효험을 내 장중 29%나 떨어졌던 방키아 주가는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상장가가 주당 3.75유로였던 방키아 주가는 1.42유로로 약 62%나 하락했다.

스페인 정부의 투자자 달래기는 임시처방전에 불과했다.무디스는 이날 밤 스페인 최대은행이자 우량은행인 산탄데르 등 16개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1~3단계 강등해버렸다. 무디스는 "강등된 은행들은 보유자산 매각과 부동산 대출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태세다.그리스 재총선이후 유로존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차입금리가 올라가고 차입규모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더 많은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이날 국채입찰에서 수요는 많았지만 이자율은 훨씬 올라갔다. 4년 물 국채수익률이 5.106%를 기록했고 벤치마크인 10년물은 6.33%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FT는 "스페인 관리들은 방키아가 쌓아야할 40억 유로 충당금을 보증하고 상태가 더 심각할 경우 금액을 더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이 절차에는 몇 개월이 걸리는 만큼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고객과 주주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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