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동반성장지수 '개선' 등급 기업들을 동반성장 꼴찌 기업으로 표현하는 데 우려를 나타났다.
유 위원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개선등급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외면하는 기업으로 국민들에게 오해받을까봐 염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지수 발표 후 개선등급 기업들을 '꼴찌'나 '낙제' 기업으로 표현하는 등 지수발표 취지가 폄하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 발표된 56개 기업은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1800여 대기업 중에서도 동반성장을 잘 이행하는 우등생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지수를 4등급으로 나누고 개선 등급을 넣은 건 이미 잘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며 "개선등급 기업들에게 낙인찍기가 이어지며 기업들이 평가에 참여하기를 꺼릴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업황이 어려우면 협력사 지원 수준을 절반가량 낮추는 등 업황 부문에 대한 고려도 모두 반영돼 있다"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을 고려해 평가지표를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 위원장은 "내일(17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동반성장지수 발표 후 대기업의 마인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수 평가지표에 대해서는 "(개선할 점이 있는지) 꾸준히 검토하고 노력 기울일 것"이라며 "공정위와 우리의 지수를 합산하는 방식을 두고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등급제가 아닌 좀 더 계량적인 방식이 가능한지 공정위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올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유통서비스 업종을 두고 "빵집은 대기업이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국민적 공감대를 우선 찾아나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적합업종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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