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물줄기가 바뀌는 지점을 가리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부른다. 패러다임 시프트의 중심에서 이 변화를 읽어내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사람이 바로 리더가 된다. 이전까지 패러다임, 그리고 리더라는 말들을 하면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패러다임은 시대적인 어떤 거대한 것이었고 아주 뛰어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누군가 비전을 만들어내고 나머지는 그 틀 안에서 트렌드를 모두 좇아가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패러다임 자체가 개인화돼가고 있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르게 일하는 것이다. 이제 누군가 설정해 놓은 의제는 큰 의미가 없다. 남이 정해준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자신이 선택하고 찾아내는 능력이 진정한 능력이 됐다. 소문과 트렌드, 정해진 것들은 가장 유의해야 할 대상이다. 일할 때의 습관도 바꿔야 할 부분이다. 길들여지고 습관이 붙게 되면 기계적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의문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잘 안되지만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게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털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장 역량이 있는 핵심 서비스와 콘텐츠에 포커스를 두고 특화해 발전시키면서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른 최근의 환경에서는 성공과 위기의 기회가 동시에 늘어났다. 변화된 플랫폼에 맞춰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경한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