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금융 이어 인천-나리타·인천-간사이·김포-송산 노선 판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가전제품을 빌려주고, 보험까지 판매하던 이마트 가 이번에는 '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유통업체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마트에서 단순히 유형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사고 파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16일 이마트는 이스타 항공과 제휴를 통해 17일부터 1주일간 국제선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항공권은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한정 항공권으로 인천-나리타(도쿄), 인천-간사이(오사카) 및 김포-송산(대만) 등 3개 노선의 왕복 및 편도 항공권 총 4000석이다. 가격은 인천-오사카 노선 기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해 21만1500원. 이마트는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최대 40% 저렴하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색다른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말 이마트는 매장내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금융센터'를 만들어 연금보험, 암보험 등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 9일에는 금융센터를 '금융라운지'로 확대 개편하고, 골프보험, 여행자보험, 스포츠ㆍ레져 상해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도 선보였다. 이마트는 연내 금융라운지를 5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 1월부터 시작한 렌탈 서비스도 유통업체로서는 이색적인 도전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가전 렌탈 서비스'는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고가 대형생활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초기 구매부담을 낮춰 장기간 (3년 또는 4년) 분할해 신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130만원대 냉장고를 한달에 4만~5만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체 비용을 감안하면 바로 구입하는 비용보다 다소 비싸지만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50여일만에 가전매출의 15%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반값TV, 반값커피 등 이른바 반값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반값 TV와 반값 커피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단순히 값싼 물건을 들여와 값싸게 파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제조까지 유통업체가 책임지고 마무리 짓고, 이렇게 만들어 낸 상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것. 기존의 유통 패러다임을 뒤바꾼 것이다.
장중호 이마트 브랜드담당 상무는 "항공권 판매는 고객의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이마트의 가치추구 일환으로 기획했고,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중"이라며 "현재 이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가전 렌탈 및 보험 서비스 외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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