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잠재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있다"
최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부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여신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졌지만 경기 상황이 나빠질 경우 금융기관들이 중기대출을 기피하면서 기존 중기여신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최근 중기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부실채권의 비율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은 제조업, 부동산 등 경기민감 산업에 집중돼 있어 경기변동 리스크에 취약하고, 유동성리스크에 취약한 부채구조를 갖고 있어 중기대출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소기업의 시중은행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445조8000억원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잔액이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출비중(기업대출 대비)은 78.0%로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금융기관이 중기대출을 기피하기 시작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갑자기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에 국내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폭 정리하면서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크게 개선됐지만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은 3.11%에서 2.17%로 낮아졌지만 올 1분기 기준 2.35%로 재차 상승했다. 특히 1분기 중기 부실채권비율은 가계(0.71%), 기업(1.90%), 주택담보(0.64%), 신용카드(1.56%)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 실장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중기대출이 갑자기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 경제주체들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정책당국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KONEX)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신보 기보 등 보증지원 정책을 좀 더 정착시킬 필요가 있으며, 은행도 보수적인 중기대출 관행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전적, 사후적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하는 등 건전성 중심의 중기대출 운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철저한 사업성 분석(개별 및 산업리스크 분석)에 기초한 금융지원, 사후적 익스포저 관리가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