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올라 건전성 타격 우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새해부터 녹색성장 등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 거래 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춰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초 중기대출 만기 도래에 맞춰 기존보다 낮은 금리의 중기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적 금융기관들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금리 인하에 맞춰 이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를 늘린다. 올해 38조8000억원인 중소기업 보증을 내년에 최대 40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보의 보증 규모가 커지면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중기대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은행들이 어려울 때마다 중소기업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가 좋을 때는 돈을 빌려 쓰도록 유도하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가차 없이 돈을 거둬 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이런 나쁜 관행을 고치도록 주문했고 이번 금리 인하도 같은 맥락이다.
중기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점도 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게 한 요인이다. 연체율이 더 나빠질 경우 은행 건전성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은행 중기대출 연체율은 1.83%로 전달보다 0.27%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1.98%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같은 달 1.79%보다 높다.
은행 중기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0월말 현재 6.01%로 지난해 같은 달 5.57%보다 0.44%포인트 급등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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