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위기가 높아진 시점에서 나온 이번 발표로 유럽 은행들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성명서를 통해 "이탈리아 은행들은 영업환경이 악화에 취약하다"면서 "(영업사정이 악화될 경우) 자산의 질은 악화되고, 실적은 악화될 것으며,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위험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 부담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낳으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SJ는 이번 등급 강등으로 가뜩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탈리아 은행들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월에 유럽 부채위기로 금융기관들의 취약해짐에 따라 유럽 16개국 114개 금융기관에 대한 등급 결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달 30일 산탄데르 등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조치로 풀이된다. WSJ는 6월말까지 유럽의 100개의 금융기관들이 최소한 1단계 이상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JP모건이 최근 파생상품 투자에서 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부 유럽 은행들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파브리지오 스파나 악시아 파이낸셜 리서치 이사는 "현재 이탈리아의 경제 싸이클과 이탈리아 정부의 부채 상황을 고려하면 등급 강등은 예상됐던 일"이었다면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상당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은행의 재무상황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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