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월까지 8200억 실적.. 1조원 돌파 '초읽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최초 대출)로 내집 마련에 나선 사례가 1만건을 넘어섰다. 대출규모가 벌써 1조원대에 달했다.
특히 4월 한 달만 보면 전체 매매거래된 건수 가운데 최초 대출 비중이 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대출이 거래시장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누계실적은 최초 대출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치다. 2011년 중 최초 대출규모가 4400억원에 그쳤던 점에 비하면 벌써 두 배나 되는 대출금을 생애 첫 주택구입에 나선 수요자들이 받아간 것이다.
최초 주택구입자금은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무주택 세대주 중 처음 주택 구입하는 국민에게 4.2%(20년만기 기준)의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2010년 9월13일 도입됐으며 2010년엔 연간 516억원이 대출됐다.
정부가 지난해 대출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고 소득 기준을 완화하자 주택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최초 대출을 이용한 내집마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8ㆍ18대책을 통해 최초 대출의 금리를 5.2%에서 4.7%로 낮춘데 이어, 12ㆍ7대책으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최근 5ㆍ10대책을 통해 최초 대출규모를 5000억원 늘리고 보금자리론 상품 중 우대형Ⅱ상품의 지원대상과 한도를 대폭 확대, 보다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로 우대형Ⅱ를 부부합산 5000만원 소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살때 2억원까지 대출해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대상 주택과 대출한도는 2배 늘어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다른 대책보다 최초 대출이 거래시장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올라가면서 생애최초 대출제도를 통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제도를 통해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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