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후보 총사퇴 거부 8일 공청회 강행
이정희 공동대표는 비당권파가 제시한 '대표단과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수습책을 공식 거부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대한 공청회를 8일 오후에 단독으로 강행하기로 했다.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은 비판 여론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6월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총투표 제안을 두고 비당권파는 당원 명부 등 경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비당권파인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선거 투표의 대전제인 당원명부에서 유령 당원 존재가 문제 제기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원 총투표 카드는 당 의결기구 세력 분포상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가 밀릴 수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중앙위는 오는 12일 열리며 이 때 비례대표 총사퇴 여부를 의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진보당 중앙위원회 대의원수는 960명으로, 계파 비율은 옛 민주노동당 55%, 옛 국민참여당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로 분석된다. 민주노동당 출신 가운데 비주류인 울산과 인천연합이 비당권파에 합류해 당권파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당권파가 의결기구의 결정을 거부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제2의 이정희' 김재연 당선자, '경기동부연합의 브레인' 이석기 당선자가 공식적으로 사퇴 거부를 밝힌 이유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당선인은 선거전에 각 정당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후보자 명부 기재된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진보당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출당 조치하더라도, 이들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무소속 국회의원이 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오는 12일에 열리는 중앙위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까지 임시 지도부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를 두고 당 내홍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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