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속도를 늦추는 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해적의 공격에 대비해 쾌속항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선박들은 속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속으로 절감하는 연료비로 보안요원 경비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적과 상선에 승선한 무장 경비원간 대치는 더욱 일상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자에서 일부 해상 운송회사들이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역의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선박보호를 위해 속도를 내기보다는 무장경비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속도를 늦추면 하루 연료비로 5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어 운항기간내 경비원들의 경비를 지급할 만큼 충분한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감속은 선박들은 최고 위험지역에서 최고속으로 운항해야 한다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권고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통상 해적들은 18노트 이상으로 항행하는 선박에 한 번도 올라타지 못했으며, 다른 고속 선박들은 소말리아 연안의 길이 1500일에 이르는 고위험 지역을 최고 24노트로 지나갔다.
FT에 따르면 독일 주요 선박회사인 릭메르스 홀딩의 론 위도우스(Ron Widdows) 최고경영자(CEO)는 해상 보안회사들이 자기회사에 경비원을 고용하고 속력을 늦출 것을 제안했다면서 해적들은 저속 선박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감속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높은 연료비에다 공급과잉, 수요증가세 둔화로 많은 컨테이너선사들은 현금을 ‘피를 쏟듯이’ 지출하면서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비용절감 방안이라면 뭐든 찾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박 항행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면 교전기회는 크게 증가할 게 틀림없다고 그는 말했다.
해운산업안전협회(SAMI)의 피터 쿡 이사는 고위험 지역을 고속으로 통과하는 해운사의 총 연료비용 예상치는 2011년 기준으로 27억 달러로 추산됐지만 감속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 그러는지는 알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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